책소개
“아이들이 책을 안 읽어서 큰일이에요.”
이 책은 주변 엄마들의 이런 걱정에서 시작되었다. 컴퓨터세대의 아이들이니 점점 더 그럴 것이다. 그래서 독서도 게임처럼 재미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으로 책읽기를 시도했다.
달콤하고 행복한 음식, 그리운 추억의 음식, 외롭고 쓸쓸한 음식, 고독하고 슬픈 음식, 따뜻하고 구수한 음식 등이 작품마다 잔뜩 있다. 음식들이 만드는 이야기를 수수께끼 풀듯 읽으면 독서도 즐겁지 않을까. 맛있는 음식은 누구나 다 좋아하니까. 음식으로 책을 읽은 것을 작가들이 심심해하지 않기 바란다. 어차피 책읽기는 독자의 몫이 아닌가. 나도 독자로 자처하는 자니까.
저자는 책을 읽는 행복한 시간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도서관의 많은 책들을 읽고 마음에 남는 한 줄이 삶을 반짝반짝하게 만든다면 멋진 일이다. 단 한 권의 책이 꿈과 연결이 되면 더 멋진 일이다. 어려운 책들을 맛있게 읽는데 이 책이 도움이 된다면 바랄 나위가 없다.
목차
속표지
책을 내면서
차례
1부 달콤하고 할복한 음식
다양한 판본에 등장하는 음식들
문학 속에 등장하는 최초의 샌드위치
아이스크림의 달콤함이 가득한 가족회귀와 지적 성장일기
‘산 들 바다’의 식사가 산들바람처럼 가르쳐준 상상력
길 떠난 자리서 꽃 밥이라도 향기롭게 먹을 수 있네
함께 밥을 먹으며 익숙해지고 가까워지다
수채화 같은 밥의 길, 도공의 길
요리, 사랑의 과묵한 언어
확대되는 산 자의 공간, 부엌
달걀, 사랑의 은유
초콜릿, 불안한 청춘의 맛
2부 따뜻하고 그리운 음식
흰 식탁보 깐 밥상에 차린 그리운 음식들
삶과 죽음의 공존을 가르쳐준 식탁
추억과 역사의 삶의 편린인 음식
‘밥 묵었나’의 문화가 만든 백색 미학
붉은 상처로 양념한 가슴 저린 음식
청동빛 녹이 낀 추억의 부뚜막 문화
가족 해체를 막은 따뜻한 수프 한 그릇
관념적 그리움의 고명을 얹은 음식
3부 구도와 고독의 음식
실학자의 눈으로 본 청나라 음식
달콤한 사랑의 환상을 꿈꾸게 하는 맛
음식에 대한 향수가 만드는 야만의 과정
위험한 영혼의 소멸과 향수의 역설적 미학
매운탕보다 맵고 독한 고향 상실의 비애
빛나는 청춘도 사과과즙처럼 짜버리고
소박한 음식에서 찾은 자아의 여행
산 자가 먹는 고독한 음식, 죽은 자를 만나는 따뜻한 음식
판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