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세계문학전집

세계문학전집

저자
권혁웅 지음
출판사
타이피스트
출판일
2024-02-28
등록일
2024-09-06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5MB
공급사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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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그래서/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이자 아무것도 아닌 존재들의 이야기\'

일상의 숨겨진 사유를 제시하는
세계와 인간에 대한 문학전집


출판사 타이피스트에서 새롭게 <타이피스트 시인선>을 시작한다. 시리즈의 첫 권으로 ‘미당문학상’을 수상한 시인이자 평론가로서 활동하고 있는 권혁웅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세계문학전집』이 출간되었다. 일상의 풍경 속에서 삶의 세목을 짚어 내는 시편들로 잔잔한 공감을 불러 일으켰던[애인은 토막 난 순대처럼 운다』(2013, 창비) 이후 만 10년 만에 펴내는 [세계문학전집』에서는 철학과 역사를 기반으로 일상의 숨겨진 사유를 보여주며 이 세계와 인간에 대한 시인만의 전집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시편마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유머 속에서 현대 사회를 바라보는 시인의 진중하고 깊은 비애와 사유의 시선을 만날 수 있다.

소가 트림의 왕이자 이산화탄소 발생기라면

이 동물은 방귀의 왕이자 암모니아 발생기입니다

넓은 거실에 서식하면서 소파로 위장하고 있죠
중추신경은 리모컨을 거쳐 TV에 가늘게 이어져 있습니다
배꼽에 땅콩을 모아 두고 하나씩 까먹는 습성이 있는데
이렇게 위장하고 있다가 늦은 밤이 되면

진짜 먹잇감을 찾아 나섭니다

치맥이라고, 조류의 일종입니다
이 동물의 눈은 카멜레온처럼 서로 다른 곳을 볼 수 있죠
지금 프로야구와 프리미어리그를 번갈아 보며

유생 때 활발했던 손동작, 발동작을 회상하는 중입니다
본래 네발 동물이었으나 지금은 퇴화했거든요
이 때문에 새끼를 돌보는 건 흔히 어미의 몫이죠
그래도 한 달에 한 번은 큰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급격한 호르몬 변화 때문인데요

이를 월급이라고 합니다

━「동물의 왕국]중에서

상상의 박물지에서 꺼내 놓은 슬픔과 유머

권혁웅 시인은 매 시집마다 새로운 이야기꾼으로서 삶에 대한 깊은 성찰과 완숙한 개성으로 시의 영역을 넓혀 왔다. 일상의 소소한 장면에서 삶의 희비극을 포착하거나 서정성과 실험성을 놓치지 않는 상징으로 다양한 스펙트럼을 그려 왔다. 특히 이번 시집에 이르러서는 \'상상의 박물지에서 꺼내 놓은 듯한 온갖 사물과 사실이, 천변만화하는 풍경이\'(이영광, 추천사) 한 질의 ‘세계문학전집’처럼 펼쳐진다. 웃고 있지만 가슴 한쪽이 쓸쓸해지는 연민으로 번진다. 다채로운 철학과 역사 속에서 지금-여기를 냉철하게 그려 내는 중에도, 권혁웅만의 위트와 현실 풍자를 통해 새로운 인물로 형상화된다. 그 속에 시인의 따뜻한 염려와 사랑이 독자들을 또 다른 세계 속에서 현실의 ‘우리’를 발견하고 보듬게 만들 것이다.

이것은 가상의 땅 이스테로스(Easteros)에서 벌어지는 일곱 왕국(Seven Kingdom)의 전쟁과 평화, 동맹과 배신의 이야기다 일곱 왕국은 다음과 같다
동쪽 바다를 지배하는 트럼프 가문의 문장(紋章)은 파를 든 거대한 오리이며, 가언(家言)은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이다 수도에는 트럼프 타워라 불리는, 자본으로 쌓아 올린 높은 탑이 있어 이 이름으로 수도 이름을 지었다 그의 별명은 미친 왕(The Mad King)이지만 의외로 제정신이란 소문도 있다
서쪽 대륙의 지배자는 시(Xi) 가문이다 표의문자를 쓰는 나라답게 단음절로 말하길 좋아하며, 문장은 쿵푸를 하는 팬더이다 여러 유목민족에게 지배를 받았으나 이를 머릿수로 극복해 마침내 그들 전부를 백성으로 삼았다 장사에 능하여 허리띠만 졸라매면 어디든 판로를 개척할 수 있다 하여 가언이 \'허리띠 하나에 길 하나(One belt, one road)\'이다 ━「왕좌의 게임 1]중에서

328년 그 유명한 낙양성 전투에서 둘이 한판 붙었다 유명한 드렁큰 히어로였던 유요는 만취 상태에서 군마가 아니라 수레를 끄는 조랑말을 타고 적진으로 돌격했다 그날 유요는 사로잡히고 병사 5만은 순삭당했다

취권은 성룡이나 구사하는 건데
취한 나와 멀쩡한 나 어느 게 무적이냐 묻는다면 그런 거울은 필요 없다고, 거울단계는 다 허상이라고 말해 주겠다 아무리 봐도 내 앞의 저 늙은이가 나라니 믿을 수가 없다 거기다 저 손 떠는 거 봐

석륵은 유요에게 장안성에 있는 태자에게 투항을 권유하는 편지를 쓰라고 을러댔다 드렁큰 히어로인 유요가 들을 리 만무했다 목숨으로 사직을 지키리라! 취중진담이 간혹 통하는 경우가 있으나 석륵은 고백을 들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그는 바로 칼을 휘둘렀다
뎅강
이 단어를 시에 꼭 써보고 싶었다━「거울에 관한 명상]중에서

차마 옮길 수 없는 더한 얘기들이 시가 되고

능청스러운 해학과 날카로운 인식은 권혁웅 시인의 전매특허이다. 특히 시집 [세계문학전집』에서는 이전 시집에서 보여 줬던 삶의 현장을 조망하는 시선에 더해 다채로운 문학 전집 속 인물들이 기존의 이야기들을 뒤엎으며 또 다른 소재로서 등장한다. 시집의 제목처럼 모든 이야기 속 3인칭들이 권혁웅의 문장을 통과하며 시가 되고 현실의 삶이 되는 \'세계문학전집\'이다. ‘권혁웅만이 쓸 수 있지만, 권혁웅조차도 끝낼 수 없는 시’(김수이, 추천사)이므로, 이 이야기들은 시대를 뛰어넘어 찾아온 진짜 시가 된다. 우리는 세계문학전집 안에서 단 한 권의 살아 있는 현실세계 속 [세계문학전집』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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