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쓰면 알게 된다
책 소개를 쓰려고 글머리를 잡기 위해 가만히 궁리할 때면, 내가 이 책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나, 제대로 파악하고 있나 생각하게 됩니다. 길든 짧든 책의 내용을 장악하고 저자의 의도 혹은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의 꼬리라도 잡고 있어야 그걸 단서로 독자에게 책을 알리고 설명할 수 있을 테니까요. 사실 몇 번이나 읽고도 긴가민가할 때도 있습니다. 당연히 글도 잘 나오지 않죠. 분명하게 아는 게 없는데 좋은 글이 나올 리가 있나요.
비슷한 경우로, 뭔가 계속 끼적이고 있기는 한데 내가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모를 때도 있습니다. 이런 때도 다시 읽어 보면 고개를 젓게 되지요. 하고 싶은 말이 뭔지도 모르겠고, 도대체 책을 제대로 읽기는 했는지 스스로 의심이 들고 급기야 머리를 쥐어뜯게 됩니다.
이럴 때면 생각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도 있지만, 글이야말로 ‘아는 만큼 쓰인다’라고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책 소개뿐 아니라 일기처럼 개인적인 글쓰기든 학교나 회사에서 제출해야 하는 보고서든 글을 쓴다는 것은 글 쓰는 사람의 현재 좌표를 깨닫는 일이 아닐까? 결국 글쓰기는 내가 무슨 글을 쓰고 싶어 하는지, 하고 싶은 말을 어떤 지식을 가지고 쓸지, 그 지식을 제대로 익힌 상태인지 돌아보게 만듭니다.
글쓰기 교수법의 대가 윌리엄 진서는 이 책 『공부가 되는 글쓰기』에서 글쓰기가 사유의 한 형태라고 전제하고, 배움의 도구가 되는 동시에 이렇게 이룬 배움으로 다시 멋진 글을 쓸 수 있도록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글쓰기와 배움이 하나가 될 수 있는 탁월한 공부의 길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저자소개
저자 : 윌리엄 진서
저자 : 윌리엄 진서
1946년 『뉴욕 헤럴드 트리뷴』에서 경력을 시작한 이래 저널리스트이자 논픽션 작가로 살아왔으며, 글쓰기 교사로서 지난 40여 년간 작가, 기자, 편집자, 교사, 학생의 충실한 동반자로 사랑받아 온 글쓰기의 고전 『글쓰기 생각쓰기』의 저자이다. 그 외에 칼럼집(『머물러 있던 작가』The Writer Who Stayed), 회고록(『글쓰기의 장소들: 당신의 삶에 대한 글쓰기』Writing Places: Writing About Your Life), 여행기(『미국의 장소들』American Places)를 비롯하여, 재즈(『미첼과 러프』Mitchell & Ruff), 미국대중가요(『기억하기 쉬운』Easy to Remember), 야구(『춘계 훈련』Spring Training) 등을 다룬 18권의 책을 썼다. 1970년대에는 예일대학교 산하 브랜포드칼리지의 학장으로 재직하면서 예비 작가 및 편집자를 위한 논픽션 글쓰기를 지도했다. 2010~2011년에는 ‘어메리칸스칼라’The American Scholar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매주 글쓰기, 대중문화, 미술 등에 관한 글을 기고했다. 이 칼럼으로 최근 더내셔널매거진어워드(디지털 코멘터리 부문)를 수상하기도 했다.
저자 : 서대경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2004년 『시와세계』로 등단해 시인 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 『백치는 대기를 느낀다』로 제20회 김준성문학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 『밥 딜런: 시가 된 노래들 1961-2012』, 『등에』 등이 있다.
목차
머리말
1부
1 헤르메스와 주기율표
2 범교과적 글쓰기
3 교양 교육
4 배움을 위한 글쓰기
5 나만의 견해와 원칙
2부
6 땅, 바다, 하늘
7 미술과 미술가들
8 자연 세계
9 수학 글쓰기
10 인간
11 물리?화학 글쓰기
12 음악의 세계
역자 후기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