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길이 그대에게 가장 좋은 길이 되기를
도심 속 수행자 보경 스님 에세이 『행복한 기원』.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어떤 곳이고, 우리의 삶은 어떤 삶일까? 가끔 숨 쉬는 것조차 답답해하는 현대인들에게 보경 스님은 잠시 쉬면서 인생을 되돌아보고, 마음의 길을 찾을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를 전한다. 살기 위해 스님이 되었다는 보경 스님의 출가 이야기를 시작으로, 일상을 바라보는 통찰력 깊은 시선이 담긴 담백한 에피소드들을 총 5장으로 나누어 수록했다. 진실, 독서, 자연, 인연, 고통을 키워드로 하고 있으며, 삶에 지쳐 앞길이 막막하고, 가고 싶은 길이 있지만 두려워 시작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지금 가는 길이 가장 좋은 길이 되기를 기원하는 보경 스님의 따뜻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일생 1만 권, 독서의 꿈을 품고 있는 보경 스님. 그래서 보경 스님의 이야기는 남다르다.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는 깔끔한 문체와 담백한 표현, 삶에 대한 통찰이 빛나는 에피소드까지. 치열하고 각박한 삶에 지친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특히 세상 사람들이 모두 잘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쓴 기원의 글이기에 더욱 상처 받은 이들이 위안을 얻을 수 있는 따뜻함이 배어나는 이야기들이 깊이를 더한다.
저자소개
저자 보경
법정 스님의 빈자리를 따뜻하게 채워주는 문승文僧
일생 ‘1만 권 독서의 꿈’을 세우고 종교와 사상을 초월한 다양한 책을 읽고 있는 보경(寶鏡) 스님의 말과 글의 산실은 법정 스님이다. 원망을 버 리는 길만이 그 원망을 갚는 길이요, 영원한 진리다”라는 법정 스님의 강 의를 듣고, 세속의 득실을 위한 삶이 아니라 영혼의 자유, 바로 출세간의 길을 택한 보경 스님. 송광사로 출가한 후 한 도량에서 살면서, 법정 스님의 삶의 궤적을 그려보았던 것이 오늘날 글쓰기의 자양분이 되었다고 고백한다.
나는 법정 스님을 출가하기 전부터 강연회와 책을 통해 흠모하기도 했기 때문에, 입산 후에 한 산중에서 스님을 모시고 살아간다는 것이 참 뿌듯했었다.
당시 행자실에는 우리가 배우는 《초발심자경문》과《사미율의》, 그리고 경전과 선어록들이 있었다. 후원 소임을 봐야 하는 행자들에게는 한가하게 책을 들여다볼 시간이 나지 않았다. 편하게 읽을 만한 책들은 찾아볼 수 없었고, 다만 법정 스님의 수상집들이 유일하게 행자실에 있었다. 보통 때는 시간도 없거니와 위 행자들의 눈치에 책을 손에 들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던 하루, 아마 비가 왔을까, 《무소유》를 들고 얼마나 빠져들었던지 누군가 옆에서 “행자님은 법정 스님처럼 되고 싶은가보다” 했다. 그 말이 지금도 무슨 계시처럼 마음에 살아 있다. ㅡ 본문 중에서
스님은 1983년 송광사에서 현호(玄虎)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젊어서의 선방 수행 10년과 종무행정을 접한 몇 년, 현재 도심의 포교당 주지까지 스님의 삶을 선명하게 밝혀준 것은 세상에 대한 격려와 위안, 그리고 소외되고 잊히기 쉬운 뭇 생명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었다. 특히, 도심 포교당 주지로서 삶에 지치고, 시련에 아파하고, 갈 길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을 대할 때마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은 그들이 모두 잘되기를, 좋은 길 가기를 ‘기원’해주는 것임을 깨닫는다. 그래서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바라고, 그들의 힘든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스님은 송광사의 총무ㆍ재무국장을 지내고 조계종 교육원 연수국장과 교육국장, 조계종 중앙종회의원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송광사 서울 분원 법련사 주지, 보조사상연구원 상무이사, (사)생명나눔실천본부의 이사, 불교신문 논설위원을 맡아 대중 포교에 힘쓰는 한편, 동국대 대학원 석사를 거쳐 박사 과정에 수학 중이며, 쓴 책으로는《사는 즐거움》《기도하는 즐거움》《이야기 숲을 거닐다》가, 석사 논문으로 <목우자 지눌의 정혜결사 연구>가 있다.
목차
서문
1 진실한 일 - 이 길이 그대에게 가장 좋은 길이 되기를
이 길이 그대에게 가장 좋은 길이 되기를
도심 속 수행자로 사는 법
매일 둥근 머리를 만져본다
몸을 돌리라
일상에 도가 있다
한 코 그물
사소한 역사
모든 소원을 이뤄주는 놀라운 힘을 가진 말
삶의 다른 길
역풍을 일으키라
첫 만행의 기억
조계산이 날 감싸 안다
하루를 살아도 천 년을 사는 마음
2 독서 수행 - 까치발로는 오래 서 있지 못하고, 큰 걸음으로는 오래 가지 못한다
가슴 뛰는 삶
권학문
나만이 가고 싶은 곳이 있다
성북동 만추
모래 위에는 씨앗을 뿌리지 말라
고독을 익히다
남의 보물을 세지 말라
바둑 이야기
지친 몸을 달래려 책을 보다
3. 자연의 도 - 자연에서 해답을 찾는다
표표히 소요하고 싶다
음식에 대한 예의
좋은 일이 일어나는 씨앗
무심의 세계
다양한 색이 어우러진 세상
덤덤하면 지치지 않고 오래 갈 수 있다
홀로 오라
생존을 도모하는 풀처럼
풀 먹이기 좋은 날
사람 마음이 똑같고, 생각이 똑같다
가을 기행
수피, 사막의 꽃
민들레 씨앗이 되어
4. 나 그리고 인연들 - 나를 만나고 당신을 만나고 우리를 이루었네
모차르트의 세레나데가 듣고 싶은 날
생각의 길이 끊어지다
덕경, 주지 되다
숙熟, 무르익어야 결실이 생긴다
귀 기울여 듣기
시비를 대처하는 법
자비에는 적이 없다
좋게 받아들이기 연습
지루함을 견디라
지극한 마음
콩은 나눠 먹으라고 갈라진다
인사는 적절하게
너의 마음은 믿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나는 지나가는 사람이다
5. 고통, 그 뒤에 - 이제는 엉킨 실이 풀리는 일만 남았다
삶에 완성이 있던가
그래도 아프구나
삶은 언제나 늦다
사람은 가고 꽃은 남았네
꿈으로 크는 나무
인생의 50에서
세상에 끝이 있겠는가
삶은 언제나 현재에 있다
죽음을 보는 방식
머물지 않기
행복의 비결
누군가 떠난 빈자리에서
내려놓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