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질곡의 세월을 보낸 어머니와 함께 늙어가는 딸의 이야기
『엄마, 나 또 올게』는 KBS 인간극장 ‘그 가을의 뜨락’편의 주인공 홍영녀 할머니와 딸 황안나의 글을 엮은 책이다. 1985년부터 1995년까지 만학으로 한글을 깨친 홍영녀 할머니가 써내려간 일기와 2004년부터 현재까지 딸 황안나가 매주 어머니를 찾아뵈면서 겪은 사연과 병상에 누워계시던 어머니를 모시면서 느꼈던 심경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열아홉에 시집와 젊은 시부모의 매서운 시집살이에 몸서리치던 지난날을 기억하고, 먼저 떠난 남편을 그린다. 또 자신의 인생을 사계절에 비유하여 마치 한 편에 시처럼 간결하게 써내려가고, 자신의 형제들과 자식들에게 한 명 한 명 이름을 부르며 못 다했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평생 자신을 위해 살아본 적이 없어서 맛있는 음식을 사다드려도 자식들 먹이려 기다리느라 먹는 것보다 썩어 버리는 게 더 많은, 늘 자식 걱정에 여념이 없는 우리네 어머니의 이야기가 코끝을 시큰하게 만든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홍영녀 할머니는 2년 8개월간 병상에 누워계시다 결국 이 책의 출간을 함께 하지 못하고 2011년 봄 9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딸 황안나는 평생을 ‘또 온다.’는 말에 매달려 자식을 기다리다 가신 어머니에게 뒤늦게 후회의 말을 전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다시 한 번 부모님을 떠올리기를 바라고 있다. 더불어 이 책에는 ‘진달래’ 화가로 유명한 김정수 화백의 진달래 그림 10점이 수록되어있다. 책장 가득 흩날리는 진달래꽃이 어머니에 대한 아련한 마음을 한층 더해준다.
저자소개
저자 어머니 홍영녀
1916년 강화군 하점면에서 칠남매 중 장녀로 태어났다. 19세에 결혼하여 개성, 문산, 마석, 가평, 춘천 등에서 살았고 슬하에 2남 4녀를 두었다. 58세에 남편과 사별한 후 어려운 가계를 꾸려가며 육남매를 키웠다. 70세가 다 되어 독학으로 한글을 깨쳤고, 글을 쓰기 시작한 지 10년이 지난 무렵, 그 글들을 우연히 발견한 자녀들이 팔순 기념으로 그간 써온 글들을 엮어 1995년 11월 《가슴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펴냈다. 고난과 고독의 삶에서 길어 올린 문장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감동으로 전해졌고, 이를 계기로 2005년 11월 KBS <인간극장> ‘그 가을의 뜨락’ 편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더욱 알려졌다. 2011년 3월, 96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저자 딸 황안나(본명:황경화)
홍영녀의 맏딸로, 1940년 개성에서 태어났다. 춘천사범학교 졸업 후 40년간 교단생활을 해오다 돌연 사표를 내고 도보여행가로 제2의 삶을 시작했다. 이후 국내의 산을 시작으로 몽골, 바이칼, 캄보디아, 베트남, 인도, 네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 길 등을 여행했고, 2004년 환갑이 넘은 나이에 해남 땅끝마을에서 통일전망대까지 도보로 완주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야후 파워블로거, ‘은퇴 후의 바람직한 삶’을 주제로 한 인기 강사, KBS 라디오 <출발 멋진 인생>, KBS TV <언제나 청춘> 고정 출연, 월간 <사과나무> <큰 글씨 좋은 생각> 정기기고 등 뉴실버세대의 대표 주자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내 나이가 어때서?》《안나의 즐거운 인생 비법》이 있다.
목차
여는 글1 _ 어머니의 일기장
여는 글2 _ 나의 글
1부. 가슴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
우리 무남이
나의 시집살이
그리운 어머니
외갓집에서의 추억
덧없는 인생
*** 우리 가족 이야기 #1
설마 죽기야 하겠냐!
독자들의 편지
어머니의 공익광고
새 냉장고 들여놓던 날
어머니의 요리 일기
2부. 나 홀로 가야 할 길
홀로 두고 가신 님아
나는 늙은 거미다
가슴에 묻어둔 사연
사계절 같은 인생
손짓하는 가을 산
어느 겨울날의 기록
봄노래
*** 우리 가족 이야기 #2
억지 효도
어버이날 선물
봄날의 가족여행
엄마, 아프지 말아요!
젊어서 많이 다녀라
도토리 줍던 날
3부. 모두 내 친구
우리 집 풍경
나의 성격
나의 취미
나의 다짐
약해지는 마음
다 사람 사는 일이라오
외롭게 홀로 앉아
기쁜 기다림은 힘이 된다
*** 우리 가족 이야기 #3
갈 땐 좋고, 올 땐 마음 아픈 길
아, 우째 이런 일이!
자유로우려면 외로움도 견뎌야 한다
버리실 줄 모르는 어머니
화만 냈던 날들
4부. 육남매에게 보내는 편지
잠 못 이루는 밤에 자식들에게
한평생 내가 배운 것들
우리 큰딸
네 사위와 장모
아들 며느리
나의 딸들 이야기
*** 우리 가족 이야기 #4
간장 졸이며, 마음 졸이며
나 살았을 적에
단골 미용실 찾기
명란 두 쪽
배추 심기
5부. 차마 하지 못한 말들
병상의 괴로움
보고 싶은 인성아
사랑스런 나의 손주들
서운했던 날들
나의 다섯 형제들
*** 우리 가족 이야기 #5
떠날 준비하시는 어머니
그 가을의 뜨락
아, 어머니!
지 똥구멍 구리다고 잘라버리랴
엄마, 또 올게요
닫는 글 _ 진달래꽃 필 무렵 가신 어머니
부록 _ 1986년, 어머니의 일기
_ 가계도